꒰ღ˘‿˘ற꒱ Sam Lubicz & Sinae Yoo’s new series of digital collages titled “Bonsai Muscles” coming up on 7th June 2023 ꒰ღ˘‿˘ற꒱

MEEK의 기획전시 «삼인칭 조각 三人稱 雕刻»은 기능과 실용, 그리고 장식적 크기와 기념비적 크기를 넘나들며 조각을 탐구하는 김재경, 김하경 작가의 이인전을 소개한다.

작가: 김재경 & 김하경

오프닝: 2023년 1월 27일 4 – 6PM

기간: 2023년 1월 27일 – 2023년 2월 4일 

시간: 월 1PM – 6PM,  화-토 10:30PM – 6PM, (일요일 공휴일 휴무) 

장소: 스페이스 결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19-30)

신-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강박, 분열적인 새로움의 형태, 그리고 기업적 미학(corporate aesthetics)에 쫓겨 경쟁적으로 만들어지는 예술이 적극적으로 소비되는 요즘, 미술공예 또한 공예의 경전에 새겨진 전통적 궤도에서 벗어난 ‘탈-경전화’를 점진적으로 실행해 오고 있다. 과거의 정전(正典)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여전히 기존의 가치를 지키면서 공예의 순수성을 옹호해야 하는지”와 같은 이분법적인 질문 사이에서 여전히 ‘실용’과 ‘기능’의 예속으로 읽혀지는 ‘공예 적 요소를 포함하는 조형예술’은 전통적 신념과 기술의 발전 사이에서 생겨난 ‘공예의 본질’과 같은 문제의식, 즉 ‘공예의 가치’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피할 수 없는 듯하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번 김재경 & 김하경의 이인전은 동시대 미술 흐름 안에서 장인정신에 입각한 도덕적 자기검열, 공예의 정전을 유연하게 탐구하는 그들만의 고유한 세계를 선보이며 동시에 디자인과 함께 근대 조형예술의 삼중구조 내에서 고군분투하는 현대공예의 예술적 사유를 함께 조명하고자 한다.

김재경은 합의된 ‘내면’ 그리고 ‘외적’ 공간에 따라 사물을 너그럽게 헤아리는 넓고 깊은 마음을 소환하여 유기적이면서도 건축적인 형태로 풀어낸 가벼운 나무와 종이로 이루어진 입체 조각을 선보인다. 지난 몇 년간 작가는 ‘도량’이라는 중의적 단어가 주는 추상미와 시정이 함축된 제작법을 천착해 오며 직관적이며 찰나의 아련함을 담은 작업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기존 시리즈와 더불어 두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제작된 신작 2점 을 소개한다. 운두가 낮은 좌대를 직접 제작하여 작가가 고민해왔던 추상적 세계를 축경(縮景)하여 가벼운 조각의 격(格)을 실험하는 동시에 과거와 일상의 찰나를 구조적인 섬세함으로 담아내어 인간이 규정하는 언어, 숫자 그 너머의 초월적 도량법에 다가가는 작가의 고유한 실천을 마주할 수 있다.

김하경은 관상과 실용이라는 도자공예의 두 본질의 경계에서 ‘손으로 만든 물건’의 개념을 부정하거나 망각하지 않고 주류 현대미술을 관통하는 도자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의 작업은 유한성에 대한 막연한 감정을 상쇄하며 영속적으로 지속되는 만물의 내외적 관계를 흙과 유약의 소성(燒成) 관계에 빗대어 나타내었다. 보이지 않는 진리를 짓누르려고 해도 그 진실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 종착지를 드러내는 것처럼, 이번 두 신작 시리즈 <양가감정>, <정(情)의 이동>은 작가가 제작한 고유의 캔버스 형태의 조각이 품고 있는 유약의 일시적 태동을 포착한다. 작가가 말하는 ‘가위로 자르듯 분리되지 않는 수많은 삶의 상호작용’, 그리고 ‘내부와 외부의 유기적 형태’를 은유적인 감각으로 비유하여 그 추상적 가능성을 나타낸다. 작가의 작업 전반에 토양이 된 작가의 초연한 장인적 완성도와 물질과 형태에 대한 탐구는 디자인과 공예, 미술의 접점을 타가수분(他家受粉)하듯 현대 공예적 조각의 정수(精髓)를 탐구한다.

전시 제목 «삼인칭 조각»이 시사하듯 전시는 전지적 타자의 시점에서 ‘조형예술의 권위와 위계 구조로부터 타자화(他者化)되는 역사적 사건’에서부터 ‘예술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시대의 이행’까지 공예의 본질과 개념을 냉정하게 재인식하고 구성하는 신-장인으로서 사유하는 두 작가를 주목한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4차 산업혁명이 운위되는 오늘날, 공예의 동시대적 이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매체와 형식의 문제를 탐구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결과물이다. 이번 두 작가의 전시를 통해 전통적 공예의 과도기적 가치 모색과 미래 가능성에 대한 계승법을 살펴보며 그들의 단단하고도 의연한 태도로 만들어진 실험적 지평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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